동부 티벳에서 보내는 편지 -엄요셉-

  • 엄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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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18
동부 티벳에서 보내는 편지

평안하신지요.
유월에 접어들면서부터 초여름 기운이 완연합니다.
해발 4-5천 미터의 고산엔 가끔 하얀 눈들이 보일 뿐 대부분 여름 맞을 채비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하늘과 산, 초원은 보석처럼 맑고 아름답습니다.

원숭이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들 민족, 원숭이가 사람의 흉내를 내니
사람들은 온통 신의 흉내를 내느라 죄악이 만연한 곳. 그래서인지 우리 주께서
특별히 더 사랑을 부어주시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실크로드를 주변으로 한 교회 지도자를 중심으로 집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그들의 모습, 그리고 교회 주변의 많은 이단들의 횡포와 이로 인한
교회내의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인해 마음 아파하는 그들에게 위로를 부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세계의 지붕 청해성 중심 도시에 개척된 한 가정교회는 이제 100여명으로 자라
지난 달엔 교회 자체에서 인접한 티벳으로 선교사를 내보내기로 하고 북경의 한
훈련원에 훈련을 위탁 중이고 한명은 늘어나는 교회의 부사역자로 훈련하기 위해
신학교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청해성 시닝시 기독 실업인 모임이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월 정기 모임을
시작한지가 1년이 되었는데 사업가, 의사, 교수 등 다양한 직종의 인텔리 크리스챤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다가 지지난 주엔 저의 석사과정 논문발표가 있었습니다. 논문 제목은
「Gannan 자치주 Tibet 사원문화연구」인데요. 심사위원 전원이 ‘pass'를 주었답니다. 이제 학위를 받는 절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의 연구를 통해 티벳의
문화에 더 많은 이해를 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별히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저와 3년 넘게 이곳의 소수민족(가장강한 종교적 특색을 지닌) D족을 섬기던
리우(Liu)형제 부부가 경찰(公安)에 붙잡혀 한 달 반째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붙잡힐 당시 두 살이 채 안된 어린 아이를 집에 두고 부모를 붙잡아 가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지금은 아내를 석방하고 형제만 D족 소수민족 자치주 경찰서로 옮겨져 배후를 밝히는 과정에 있고 그 중에 제가 직접 관련된 것으로 알고
지난 3년 반 동안의 저희 집으로 온 우편물, 전화기록과 인터넷 기록을 파악하고는 그와 저를 사상범으로 처리할 예정으로 있어 저는 잠시 한 도시로 피신 중에 있습니다. 구금 상태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리우 형제와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지금 금식 기도 중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염려하지 않도록, 더 큰 평강을 누리도록.


<기도제목>
1. 동부 y족 교회가 경고히 서 가도록 그리고 서부 y족에도 하루빨리 교회가 개척되도록
2. 티벳 현지에 파송된 현지인 사역자를 위한 격월 단위의 훈련과 이에 필요한
재정이 그리고 안전이 확보되도록
3. 타이핑이 완료된 티벳 매뉴얼이 책자화 되도록 그리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헌신자들이 티벳 각 지역에 몰려들도록
4. c성에서 시작된 기독실업인 모임에 큰 부흥이 있도록
5. 다시 시작하는 암도 티벳어에 큰 진보가 있도록
6. 구금된 형제와 종의 가정이 큰 위로가 넘치도록

섬기시는 교회와 사업터 그리고 가정에 우리 주가 주시는 은혜와 사랑이 넘치시길
소원합니다.            2007. 6. 10.      청해성 시닝에서

                  엄  요셉/ 최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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