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건/박은주선교사님 기도편지 2007-11

  • 김영희
  • 조회 3436
  • 일반
  • 2007.11.16
파라과이 2007년 11월 선교소식(이정건, 박은주 선교사 부부)
지난 주 화요일에 신학교 강의차 아순시온를 가다가 어느 지점을 지나면서 활짝 핀 끝이 안 보이는 해바라기 밭을 발견했습니다. 한 마디로 장관이었습니다. 한결같이 해를 향해서 고개를 쳐들고 웃고 있는듯 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그 속에 들어가서 서로 사진을 찍어 주면서 예쁜 모습을 사진기에 담았습니다. 수요일 아침에 델 에스떼로 돌아오는 길에 그 곳을 다시 지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날씨가 흐리고 하늘이 약간 울긋 불긋했습니다. 그런데 해바라기들이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아십니까? 모두가 제각기였습니다. 고개를 쳐든 놈, 고개를 숙인 놈, 저쪽을 쳐다보고 있는 놈, 이 쪽을 쳐다보고 있는 놈 등..이번에는 하나도 예쁘지 않았습니다.
해바라기를 이곳에서는 히라솔(Girasol) 혹은 미라솔(Mirasol)이라고 부릅니다. Gira + Sol 다시 말해서 태양을 향해서 고개를 돌리는 꽃,  Mira + Sol 즉, 태양을 바라보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동쪽에서 태양이 뜨면  해뜨는 쪽으로 일제히 고개를 들고 바라보다가 점점 해가 중앙에 오면 하늘을 향해서 얼굴을 쳐들었다가 서쪽을 향하여 지면 서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오직 해가 있는 방향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순시온에서 돌아오는 날은 해가 구름에 가려서 안 보였기 때문에 각자가 얼굴을 제 마음대로 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두들 제 나름대로 판단해서 빛이 비쳐 온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고개를 향하고 있으니 모두 다 제각각이어서 모양새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 때 아내가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걸 보니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태양이 보일 때는 해바라기들이 그 쪽으로 방향을 잡기 쉬운데 구름이 태양을 가리면 그만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메는 것 같이 우리의 삶도 구름에 가리듯이 시험과 환란으로 하나님이 잠시 안 보이는 것 같은 때에 우리의 신앙도 갈팡 질팡하지 않아요?”라고.
정말 그렇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태양은 구름에 가려서 잠시 보이지 않을 뿐이지 어제나 오늘이나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하나님도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살아 계셔서 나와 함께 계십니다. 먹구름같은 세상의 염려와 걱정 때문에 태양이 가려서 단지 내가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뿐이지 그 분은 오늘도 내 삶에 계시고 나와 늘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이번에 해바라기를 통해서 다시 한번 깨닫고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소식을 함께 나눕니다.

아과비바 교회 사역
아과비바 교회는 연말이 다가 오면서 여러가지로 바빠졌습니다. 매년마다 청년들로 이루어진 오지 전도팀(H.A.E.M)이 전도 여행을 떠나는데 올해 12월 초에도 작년에 방문했던 따바이(Tava’i)지역을 한 번 더 방문하여 대규모 전도집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이미 그 지역에 있는 두 교회와 연합으로 계획을 짜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14-5명 규모로 방문하는데 청년들이 매주 모여서 찬양, 바디 워십, 무언극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늘 선교 소식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기도 부탁을 드리던 옆 집 프랑스인 점쟁이 제랄도씨 부부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을 보면서 하나님이 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해 봅니다. 그가 병들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찾아가서 손을 잡고 기도해 준 이후에 그는 교회를 향한 핍박을 멈추었습니다. 적어도 매주 주일을 지나면 월요일에는 기다렸다는듯이 소음및 안면 방해로 고소하기 때문에 시청 직원이 소환장을 가져온 적이 몇 번이던가요?
끝이 안 보이는 고소 사건으로 심신이 지쳤고 더 이상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이 안들으시는가 하고 실망과 좌절 가운데 있을 때 하나님께서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사실은 앞으로도 이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릅니다만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결국은 이 일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실줄 믿습니다. 핍박자 사울이 변하여 전도자 바울이 된 일이 그 부부에게서 나타나지 말라는 법이 없음을 믿습니다.

신학교 사역
열심히 달려 온 학사 행정이 월말에 있을 학기 말 시험과 12월 중순에 있을 종업식 및 졸업식으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번 달 말에는 이틀간 삐리베부이(Piribebuy)지역을 대상으로 전도 실습을 합니다. 몇 명의 교수들과 전체 신학생들 도합 40여명이 참여할 이 행사는 사실 1년 중 가장 중요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실에서 배운 신학을 현장에서 실습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올 해는 그 지역에서 든든한 반석교회(Iglesia Roca  Firme)를 개척하고 섬기고 있는 1학년 학생 닐다(Nilda) 전도사님의 사역지를 중심으로 부근 교회들이 연합으로 이틀간 전도 대형 집회를 가집니다.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가 세워진지 올해로 22주년을 맞이 했는데 그동안 졸업한 68명의 사역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올해는 지금까지 본 신학교 역사상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하게 된 점입니다. 신학 과정 5명과 기초신학 과정 5명 등 모두 10명이 이번에 졸업을 합니다. 이들에게 주께서 성령을 기름 붓듯이 부으셔서 사역의 현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 도 제 목
1. 아과비바 교회의 오지 전도팀 H.A.E.M.(Heme Aqui Enviame a Mi –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의 뜻)이 따바이 지역을 복음으로 정복하
도록. 그리고 전도 집회에서 많은 결신자를 얻도록.
2. 제랄도씨 부부가 우리의 기도의 결과로 극적인 회심을 경험하고 지금까
지의 삶을 청산하고 남은 생애를 복음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이 되도록.
3. 파라과이 장로교 신학교의 교수와 학생들이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헌신
된 자들이 되며 이번에 있을 삐리베부이 지역을 복음으로 섬길 때 성령
의 큰 능력이 나타나도록.
  4. 신학교의 올해 학사 행정이 잘 마무리 되고 10명의 졸업 예정자들이
졸업에 차질이 없도록 잘 준비하게 하시며 무엇보다도 성령의 능력을
덧입을 수 있도록.
5. 파라과이(이 선교사 부부), 미국(송이), 한국(슬기)에 흩어져 사는 우리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로 영육간에 강건한 삶을 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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