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곡교회

  내글반응 [Login]

게시물이 없습니다.
2024.11.01(금)
명곡유치원 교회소식 오시는 길
 

휠체어 아내가 행상남편에 보내는 사부곡

  • 박대봉
  • 조회 2661
  • 일반
  • 2006.06.07 09:58
저는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서른아홉살 주부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저의 다리가 되어주는
고마운 남편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한살 때 열병으로 소아마비를 앓은 후 장애로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멋진 글귀로 글을 쓰지는 못합니다.

제가 남편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통해서입니다.
지난 1983년 우연히 라디오의 장애인 프로그램을 통해
문밖출입을 못하며 살고 있는 저의 사연이 나갔습니다.
그 당시 제주도에서 직장에 다니고 있던 지금의 남편이
제 이야기를 듣다가 들고 있던 펜으로 무심코 저의 주소를
적었답니다.

남편은 그 다음날 바로 저에게 편지를 했지만 저는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는 글을 잘 몰랐던 탓도 있었지만
남자를 사귄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남편은
답장도 없는 편지를 1년 가까이 1주일에 한번씩 계속 보내
왔고, 저는 여전히 답장 한통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주소 하나 달랑 들고 무작정 그 먼
곳에서 서울 금호동의 저희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장애자인 제 사정상 반길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먼 곳에서 저를 찾아온 사람이기에 손수 정성껏
식사 대접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를 만나고 제주도로
돌아간 남편은 그날부터 1주일에 한통씩 보내던 편지를
매일 일기처럼 적어 보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포가 하나 왔는데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걷지도 못하는 저에게 1,000개의 날개를 달아 이
세상 어디든 날아다닐 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보내온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기에 남편의 청혼
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남편은 결국 직장을
포기하면서 저를 보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왔고, 3년에
걸친 청혼 끝에 저는 남편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결심
했습니다. 85년 7월17일, 저희는 마침내 부부가 되었습
니다.


-내 삶의 날개가 되어주는 당신께.-

여보, 지금 시간이 새벽 5시30분이네요.
이 시간이면 깨어있는 사람보다 아직 따뜻한 이불
속에서 단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더욱 많을 거예요.
그러나 당신은 이미 집을 나서 살을 에듯 차가운
새벽 공기에 몸을 맡기고 있겠지요.
그리고는 밤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드는 당신.
이렇게 열심히 뛰는데도 늘 힘겹기만 한 우리 생활이
당신을 많이 지치게 하고 있네요.

내가 여느 아내들처럼 건장한 여자였다면 당신의
그 힘겨운 짐을 조금이라도 나누어 질 수 있으련만,
평생 휠체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나는 그럴 수가
없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자꾸 서러워집니다.
자동차에다 건어물을 싣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애쓰는 당신.
그런 당신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물 한 방울,
전기 한 등, 10원이라도 아껴쓰는 것이 전부라는 현실이
너무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불편한 나의 다리가 되어주고, 두 아이들에게는 나의
몫인 엄마의 역할까지 해야 하고, 16년 동안이나 당뇨로
병석에 누워계신 친정어머니까지 모셔야 하는 당신입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 어머니께 딸인 나보다 더 잘하는
당신이지요. 이런 당신께 자꾸 어리광이 늘어가시는
어머니를 보면 높은 연세 탓이라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속이 상하고 당신에게 너무 미안해 남 모르게 가슴으로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답니다.

여보,
나는 가끔 깊은 밤 잠에서 깨어 지친 모습으로 깊이 잠들어
있는 당신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생각합니다.
"가엾은 사람,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한평생 걷지
못하는 아내와 힘겹게 살아야 할까?" 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서러움이 북받치지만 자고
있는 당신에게 혹 들킬까봐 꾸역꾸역 목구멍이 아프도록
서러움을 삼키곤 합니다. 비를 좋아하는 나는 비가 내리는
날이면 가끔 당신을 따라 나섰지요. 하루종일 빗속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게 되지요.

그런데 며칠 전 겨울비가 제법 많이 내리던 날,
거리에서 마침 그곳을 지나던 우리 부부 나이 정도의 남녀가
우산 하나를 함께 쓰고 가는 모습을 보았어요.
서로 상대방에게 조금이라도 비를 덜 맞게 하려고 우산을
자꾸 밀어내는 그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당신이 비를 몽땅 맞으며 물건 파는 모습이 나의 눈에
들어왔어요. 그때 내가 느꼈던 아픔과 슬픔은 어떤 글귀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나의 가슴을 아리게 했어요.
그때 나는 다시는 비 내리는 날 당신을 따라 나서지
않겠노라 나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답니다.

그리고 여보,
지난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당신은 결혼때 패물 한가지도
못해줬다며 당신이 오래도록 잡비를 아껴 모은 돈으로 나에게
조그마한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주었지요. 그때 내가 너무도
기뻐했는데 그 반지를 얼마 못가 생활이 너무 힘들어 다시
팔아야 했을 때, 처음으로 당신이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도 가슴이 아팠어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신은 그때 일을 마음 아파 하는데, 그러지 말아요. 그까짓
반지 없으면 어때요. 이미 그 반지는 내 가슴 속에 영원히
퇴색되지 않게 새겨놓았으니 나는 그것으로도 충분해요.

3년 전 당신은 여덟시간에 걸쳐 신경수술을 받아야 했었지요.
그때 마취에서 깨어나는 당신에게 간호사가 휠체어에 앉아있는
나를 가리키며 누군지 알겠느냐고 물었을 때 당신은 또렷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그럼요, 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사랑할 사람인데요"
라고. 그렇게 말하는 당신에게 나는 바보처럼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한없이 눈물만 떨구었어요.
그때 간호사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세요" 라고. 그래요,
여보. 나는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예요.
건강하지는 못하지만 당신이 늘 나의 곁에 있기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요.

어린 시절 가난과 장애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했기에
나는 지금 이 나이에 늘 소원했던 공부를 시작했지요.
적지않은 나이에 초등학교 과정을 공부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야학까지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어머니 저녁 챙겨주고 집안청소까지 깨끗이 해놓고 또다시
학교가 끝날 시간에 맞춰 나를 데리러 와주는 당신.
난 그런 당신에 대한 고마움의 보답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어린 시절
여느 아이들이 다 가는 학교가 너무도 가고 싶어 남몰래
수없이 눈물도 흘렸는데 이제서야 그 꿈을 이루었어요.
바로 당신이 나의 꿈을 이루어주었지요.
여보, 나 정말 열심히 공부해 늘 누군가의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거예요.

여보,
한평생 휠체어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나의 삶이지만
당신이 있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당신은 내 삶의 바로 그 천사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고 늘 감사의 두 손을 모으며 살 겁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가.

-새벽편지 가족(임영자) -

--------------------------------------------

사랑은 이상하게도 나보다 먼저
상대방을 챙기게 만들고,
이기심을 배려로, 교만을 겸손으로,
부정을 긍정으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내 평생 사랑은 당신이야" 라는 고백으로
사랑 가득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805.jpg

-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사랑으로 가득하기를 -

김창용
  너무 감동적이고 가슴아프네요
우리 집사람은 몸도 온전하고 예쁜데 부인을 애절히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니 내가 많이 회개해야겠군요
박대봉
  저도 회개합니다..^__^(아주많이)
배도식
  박집사님  너무 멋진글 감사해요  저도 아내에게  잘해야겠지요
  • 일반이금용6,0902011/03/12
    6남전도 모임을 새가족이 운영하는 고기집에서 모였습니다.
  • 일반김성오5,6942010/03/21
    올해첨으로 부부동반월례회를 주남저수지부근 오리알에서 모였읍니다 99.9% 참석률을 자랑하듯 모든회원의 단합된모습을을 과시했읍니다 맛있는 음식도먹고 분위기있는카페에서 차도한잔하고.. 회장님을 비롯하여 모든회원이 한마음되어 주님사랑하는 맘도 한결같았으면 합니다..
  • 일반심학천5,7122009/06/20
    부부 등반 산행
  • 일반김명철5,6452009/06/15
    6월20일(토) 상반기를 결산하면서 부부동반 모임을 가지고자 합니다. 당일 오후 5시 교회에 집결하여 달천동 계곡으로 이동하겠습니다. 5시30분 달천동 계곡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으로 체력을 테스트한 후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기 위하여 보신탕 과 백숙으로 회원 여러분들의 체력을 보강해 드리겠습니다. 식사는 저녁7시경 달천동가든에서 허기진 배를 채울려고 합니다…
  • 일반김명철5,6912009/01/21
    지난 1월17일 저녁 6시30분 소답동 신라가든에서 2009년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회장 김경호집사의 인도로 1부 예배를 드린 후 순수 토종 삼겹살 꾸이를 먹으면서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3남전도회 올해 중점 사업은 교회 등록되어 주일 예배에 참여하는 22명 전원을 모임에 참여시키는 것입니다. 2인1조로 매월 첫주 토요일 저녁 식사와 함께 월례…
  • 일반김명철5,9832008/04/29
    부부동반 산행 및 단합대회 연합남전도회 체육대회 행사관계로 장소와 시간을 변경하였습니다. 체육대회 행사에 참석하여 점심식사 후 아래와 같이 추진하겠습니다. 회원들께서는 두대 늘푸른전당 체육관으로 9시까지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 시 : 5월12일(월요일) 장 소 : 창원시 귀산동 뒷산 출 발 : 오후2시 (명곡교회) 등산코스: …
  • 일반서양은5,9252008/03/15
    11
  • 일반서양은5,5732008/03/15
    1
  • 일반서양은5,8312008/03/15
    4,5남전도회 친교회를 명서초등학교에서 할 예정이었지만 운동장 사정상 명서중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6남전도회 단독으로 명서중학교에서 친교 계획이었다. 함께 자연스럽게 4,5,6남이 어우려져 족구와 배구를 하는 행사를 가졌다.
  • 일반서양은5,8522008/03/15
  • 일반서양은5,5872008/03/15
    ㅇ 조강래 회원 속옷 도매업을 하시며 운동이라면 무엇이라도 좋아하십니다. ㅇ 임필종 회원 :
  • 일반서양은5,7772008/02/23
    2월 21일 목요일 오후 8시30분에 한서 재활병원을 5남전도회원(박광만,배도식,서양은,정종철,조진제)이 심방을 하였다. 511호에 2명이 재활치료 가료중이었다. 처음 2월16일 토요일에 방문했었때 자리에 없었다. 병실은 507호가 아닌 511호로 확인하였고, 폰번호도 입력콕... 평일엔 병원에 주일엔 토요일~일요일까지 외출을 하고 있었다 오른손과 오른발에…
  • 일반서양은5,8782008/02/03
    5남전도회는 간소한 성의를 표하고 참석 회원은 가족을 피자 한판을 사들고 싱글벙글하며 집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