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여 있어야 하는디?? (생활수기-주정범집사)

  • 박대봉
  • 조회 3490
  • 3호
  • 2006.05.18
작년 6월인가로 기억된다. 우리 창원시, 용씨티가 전국에 알리게 된 뜻 깊은(?) 일이 있었다. 1060가구분양에 약4만 명이 청약하는 등 40대1의 치열한 분양경쟁률이 보였으며,
분양 신청하는 줄을 대신해주는 신종 아르바이트 까지 생겼고, 나랏일에 바쁘신 분들께서 세무조사를 한다고 까지 했던 씨티세븐. 이 오피스텔의 모텔하우스가 지금도 중앙동에 있다.
우연한 일로 그 근처를 지나게 되었는데 문득 눈에 창문너머로 모텔하우스 내부의 풍경이 비쳤다. 창가에 놓인 몇 개의 화분에 시선이 고정되었는데,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의 보살핌이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화분에 심겨진 화초들이 누렇게 잎사귀를 늘어뜨리고 힘없이 죽어있는 것을 보았다.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평당 천만 원이 넘는 분양가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사건, 그 자리를 빛내기 위해 조성된 모텔하우스에 하나의 품위와 고상함으로 자리했던 화초들이 경기가 끝난 후 버려져 바람에 날리는 신문지의 초라함처럼, 저렇게 보기 민망하게 말라비틀어진 모습으로 남아있음에 대해 마음 한 곳이 가을 찬바람을 맞는 것처럼 찹찹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난? 
난 혹시 저런 모습이 아닐까? 아님 내일의 내 모습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따사로운 봄날에 햇볕을 마음껏 받고 있음에도 이미 죽어버려 더 이상 꽃을 피울 수 없고, 삶의 생기가 가득해 터져 나오는 계절이건만, 그저 죽어 축 늘어진 더 이상 생기를 뽐낼 수 없는, 그런 모습은 아닐까?
하나님의 끝없는 보호 속에서 살고 있지만, 혹 언젠가 주님의 손길이 끊어지면, 아니 조금 덜 미치면 내 삶의 모습도 시들어 말라가진 않을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난 매여 있음에 감사했다.
지금이 4월초 내가 근무하는 신촌은 진해로 가는 길목에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상춘객들로 인하여 낮 시간에도 많은 차량들이 이동하는 길목이다. 너무 아름다운 길이 조성되어 있다. 바람에 따라 햇살 사이로 흰 꽃잎이 흩날리면, 천국이 여긴가 여겨져 약간의 어지러움을 느끼게 한다. 산등성이 근처로 가까이 가면 여기 저기 언뜻 언뜻 보이는 분홍빛 꽃이 진달래, 때에 따라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꽃을 피우며 힘껏 자신의 아름다움을 다투어 펼치는 초목을 볼 때, 그 뿌리가 단단히 대지에 자리 잡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 것을 알고 있다. 우리네 삶도 마찬가지,, 그리스도의 향기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면 하나님 품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하나님의 베풀어 주시는 사랑을 온몸으로 받으며 행복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안에 자유, 하나님 안에 평안, 하나님은 우리 인생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셨다. 그 위에 평안 더하라고. 살아 있으매 늘 감사한다.  하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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